지난해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학과 사회발전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어린이 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연수’에 따르면 행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초등학생의 43.6%가 ‘화목한 가정’을 꼽았다. 이처럼 아이들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정의 화목을 빼 놓고 설명할 수 없다. 가정은 따뜻한 사랑과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연결된 강한 운명공동체로서 사회와 국가의 중요한 기본 단위다. 하지만 현대사회의 가정은 구성원 간의 갈등으로 그 소중한 기본 단위가 무너지고 있다.그 해답을 찾고자 지난 11월 30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사단법인 무궁화복지월드(이사장 시경술)와 사단법인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회장 이배근)가 ‘가정보호와 아동학대’를 주제로 제52회 정기학술세미나를 열었다.
진선미 국회의원, 한국아동보호학회가 주최하고 한국로슈진단(주)과 (주)에브리데이리테일, 광동제약(주)이 후원한 이번 세미나는 그 어느 때 보다 참석자의 호응이 뜨거웠다.세미나의 주제인 ‘가정폭력과 아동학대’에 대한 이배근 회장의 기조 강연으로 참석자 모두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부모 교육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세미나가 시작됐다. 강동욱 동국대학교 법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한 주제발표에서는 연세대학교 박근웅 박사가 가족법의 시각에서 아동권리와 아동학대를 분석했고, 이어서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 김효진 박사는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부모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보건복지부 김일열 아동권리과장은 아동학대 예방과 관련된 정부의 종합대책 추진 상황과 성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며 정부가 시행할 아동복지에 대한 거시적 실천을 기대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안성경 국회도서관 법률자료조사관과 경상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배화옥 교수는 법과 교육 안에서 아동학대를 둘러싼 쟁점을 토론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신연선(광명시 광명동) 씨는 “올바른 자녀교육을 배울 수 있는 부모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해 가정에서부터 아동학대를 예방해야 한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배려심을 갖고 아이를 대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또 김재희(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 씨는 “아들에게는 그동안 부모로서 미숙했던 부분에 대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며 진실한 대화를 하고 싶고, 딸에게는 많이 들어주고 배려하는 엄마가 돼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소감을 밝혀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따뜻한 가정을 만들기 위한 답을 찾고자 했던 세미나의 취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한편 무궁화복지월드는 ‘한사람을 소중히 하는 마음’을 근간으로 취약계층 보호, 지원 및 나눔활동과 기회 균등을 위한 문화•교육 사업 등을 전개하며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지난 6월 설립됐다.